안덕면 화순리에 둥그스름한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산방산이 있다.
그 모습이 마치 한라산의 봉우리라도 옮겨다 놓은 듯해서인지, 한라산의 봉우리였다고 전한다.
옛날 어떤 사냥꾼이 한라산에 사슴을 잡으러 갔다. 활을 메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사슴은 안 잡히고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한라산은 너무 높아 하늘에 닿을 만큼 했다. 사냥꾼은 마치 사슴을 한 마리 발견하여 급히 활을 치켜들고 쫓았다.
그 때, 아차 실수하여 사냥군이 활 끝으로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리고 말았다.
옥황상제는 화가 발칵 났다. 곧 한라산의 봉우리를 뽑아서 서쪽으로 내던져 버렸다.
그 봉우리가 날아와 앉은 것이 지금의 산방산이 되고, 봉우리를 뽑아 버린 자국은 움푹 패어져서 백록담이 이루어졌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