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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섬에 세 신인이 삼성혈에서 솟아나서 한라산 기슭을 돌아다니면서 수렵생활을 하며 살았다.
    그들은 날이 새면 섬을 돌아다니면서 사냥을 즐겼는데, 하루는 지금 성산읍 온평리 마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였다.
    우연히 높은 동산에 올라가 먼 바다를 내려다 보는데, 바다 갯가쪽으로 무엇인가 흘러오는 것이 있었다.
    이상히 여긴 세 신인은 바닷가로 내려왔다.
    바닷가에 이르러 보니, 이상한 물건이 갯가로 다가오고 있었다.
    “저게 뭐야?”
     “돌로 된 상자 아니야?”
     “돌도 물에 뜨나?”
    세 신인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틀림없이 신령스러운 물건일 거야. 우리에게 좋은 선물을 주려고 하늘이 보낸 것일지도 몰라.”
     “그렇군.”
    한 신인의 말에 나머지 두 신인이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서 그들이 서서 웃었던 곳을 <쾌성개>라고 불러졌다.

    석합이 물에 닿더니 스스로 열렸다.
    그 안에서 관원 차림을 한 사내가 먼저 내렸다. 사신이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말이 뒤따라 내렸다. 그들은 말을 타고 세 신인이 있는 갯가로 올라왔다.
    그 뒤에 세 처녀가 올라오는데, 그들은 손에 귀중한 상자를 들고 있었다.
    그 상자 안에는 오곡의 씨가 들어있었다.
    “세 신인은 들으십시오. 먼 나라 황제께서 이 세 공주를 이 탐라국 세 신인과 혼인시켜 억만창생의 자손이 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오곡씨를 뿌려 농사를 지어 살아가시도록 저 공주들에게 시켰습니다. 이 소인의 전갈을 잊지 마소서.”
    사신의 말에 세 신인은 기꺼이 세 처녀와 혼인을 했다. 그리고 이 못에서 목욕을 했는데, 그래서 이 못을 혼인지라고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