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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의 제2횡단도로로 중문쪽으로 내려가다가 동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백록담 서남쪽 방향에 이르는데, 그 곳에 영실이라고 불리는 뛰어난 명승지가 있다.
    큰 바위가 낭떠러지를 이루어 급강하였는데, 그 큰 바위산 위에 이상야릇하게 생긴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있다. 이것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양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어찌 보면 장군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나한 같기도 해서, 사람들은 오백장군 혹은 오백나한이라고 불렀다.
    이곳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내려 온다.
    옛날 어떤 가난한 부인이 아들 오배 형제를 데리고 살았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데, 식구가 많아서 살림 형편이 어렵기 그지없었다. 마침 흉년이 들어서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았다.
    어느 날 부인은 아들들에게 “어디 가서 양식을 구해와야지, 이대로 있다가는 굶어죽을 지 모른다. 너희들이 집을 나가서 양식을 구해와라.”하며 아들들을 내보내었다.
    그리고 나서 아들들이 돌아오면 요기할 죽을 큰 가마솥에 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너무나 큰 솥에 죽을 끓이다가 그만 잘못해서 죽쑤는 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밖으로 나다니다가 집에 돌아온 아들들은 그만 베고픈 김에 가마솥 가득히 끓여놓은 죽을 정신없이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맨 나중 동생이 죽을 먹다가 동물 뼈를 발견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가려내어 자세히 보니 사람뼈였다.
    저녁이 되어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뒷날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동생은 그것이 어머니 뼈인 것을 알았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다.
    불효막심한 자신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동생은 집을 나와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가 바닷가에 이르러 울다가 돌이 되었다. 그곳이 지금 한경면 고산리 차귀섬이다. 그리고 나머지 형제들도 사정을 알고는 슬피울다가 제 각각 돌이 되었는데, 그것이 지금 그 오백장군들이다.
    그 야릇한 형상을 한 바위들을 세어보면 499개가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