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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와 법환리 사이에 ‘여우물’이라는 물이 있다. 이 물가에는 항상 여우가 나타나 지나는 사람을 괴롭혔다. 그래서 ‘여우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옛날 어떤 관원이 이 물가를 지나게 되었다. 밤이었다. 말을 타고 달랑달랑하며 물가에 이르니, ‘아지바님, 어디 갔단 오람수가(아저씨 어디 갔다 오십니까)?
    상냥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절세의 미녀가 미소를 던지고 있었다.
    “나도 같이 데리고 가세요.”
    “그러지”
    관원은 여인더러 앞에 타라고 권하였다.
    여인은 뒤에 타겠다고 알랑알랑 아양을 떨어대는 것이었다.
    관원은 이미 눈치를 알아챘다.
    억지로 여인을 붙잡아 앞에다 태우고 도포고름을 풀어 여인을 자기 몸에 꽁꽁 묶어 놓았다. 말에 채찍을 놓았다.
    관원은 집에 들어서면서 개를 불렀다.
    관원네 집 개는 독하기로 이름이 있었다.
    개는 달려들어 말 위의 여인을 물어뜯었다. 죽어 떨어진 것을 보니 백년 묵은 여우가 백년해골을 머리에 쓰고 넘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여우가 백년해골을 머리에 쓰면 미녀로 둔갑한다고 한다. 여우가 미녀로 둔갑해서 말뒤에 타려고 한 것은 말의 창자를 뽑아 먹자는 심산에서이다.
    관원은 미리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무난히 여우를 잡아낸 것이라 한다.